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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소설 창작 수업. 최옥정 작가. 절판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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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rwin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3-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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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설창작수업 쓰고 앉아 있네'문지혁 지음, 2024, 해냄 출판사2주 전, 책의 리뷰를 추천받았다. 제목이 '소설 쓰고 앉아 있네'였다. 소설 작법 관련 도서라는데, 제목부터 매력적이었다. 11월 13일까지 책을 읽고 리뷰를 써서 올리기로 하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건네받았다. 소설 쓰기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은 미뤄두기만 했다. 그러다 '책 리뷰'라는 우연을 가장하여 내 앞에 나타난 이 책을 이왕이면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읽고, 배우고 싶었다. 분류용 포스트잇 플래그를 사서 각 장마다 붙이고, 손에는 갖가지 색깔의 형광펜을 번갈아 들어 밑줄을 쳐가며 성실하게 읽어나가고, 메모를 시작했다. 몇 달 만에, 이렇게 책을 제대로 읽게 되면서 역시 사람은 '마감'이 있어야 독서도 하고, 글도 쓰는구나를 확인했다.​매일 밤낮으로 온 마음을 다해 읽고 쓰는 사람을 생각하며 썼다. 글쓰기는 외국어나 운동, 악기를 배우는 일과 다르지 않아서 하루하루 정해진 소설창작수업 시간과 장소에서 일정하게 쓰고 고치는 사람만이 좋은 글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에겐 수많은 점과 완결되지 않은 단어들과 부서진 문장들이 있고, 우리는 흩어진 삶의 파편들을 모아 빛나는 보석을 만들어낼 것이다. 바로 지금부터.&quot​책날개에 쓰여있는 문장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서 매일 밤낮으로 온 마음을 다해 읽고 쓰는 사람인가? 외국어나 운동, 악기를 배우듯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일정하게 글을 쓰고 고쳤던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글감을 모아 활자로 나타내는 노력을 기울였던가?​나의 정직한 대답은 '아니요.'였다. 바빠서, 아파서, 힘들어서, 마감기한이 없어서, 재능이 없는 것 같아서,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아서라는 이유로 마음에는 부담감만 잔뜩 껴안은 채 '쓰는 사람'으로서의 직무를 다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어가며 한때는 하루에 한편씩 100일 동안 글을 쓰는 챌린지에 성공했을 정도로 글쓰기에 열정을 다하던 때가 다시 떠올랐다. 1부 '책상 앞에서'라는 화두로 나에게 소설창작수업 말을 건넨 작가는 '글쓰기는 예술이기 이전에 기술'이라 했다. 원칙과 규칙을 지니고, 훈련과 연습을 필요로 하며, 처음 하는 사람과 숙달된 사람의 결과물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이다. 그는 우리가 쓰는 모든 글에는 노동이 깃들여 있다고 말하며, 종이든 수첩이든 스크린이든 쓰는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 역시 여러 편의 학술지 논문, 학위논문, 에세이를 쓰고 난 뒤, 척추협착증, 안구건조증, 손목 인대 파열을 경험했다. 하루에 많게는 10시간을 꼬박 의자에 앉아,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던 나의 글쓰기 노동은 다양한 후유증, 혹은 직업병을 유발했다. 그러나 내 책꽂이에는 그 노동의 결과물인 논문이 차례로 꽂혀있고, 온라인 블로그와 브런치 스토리에는 여러 편의 에세이가 업로드되어있다. 돌이켜보니 글쓰기란 꽤 의미 있고, 보람 있는 노동이다. ​때로는 글쓰기 노동에 지쳐, 또 가끔은 글쓰기 재능이란 나에게는 없는 것 같아 절망하고, 그만 쓰러져 있는 후배 혹은 동료 작가에게 문지혁 작가는 소설창작수업 다음처럼 따뜻하면서도 따끔한 충고를 건넨다. ​그렇다면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처음부터, 단번에, 쉬지 않고 좋은 글을 쓴다는 뜻이 아니라, 처음에는 쓰레기와 다르지 않았던 우리의 글을 얼마나 어떻게 고쳐서 좋은 글로 만들 수 있느냐에 관한 일입니다. 작가가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초고는 다 비슷하게 별로입니다. 이를 누가 더 많이, 오래, 될 때까지 끈질기게 고칠 수 있느냐가 우리를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로 나누는 기준입니다. 고치기를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은 결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습니다.1부가 글을 쓰기 위한 동기부여 내지는 마음가짐, 혹은 '당신도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어요'라는 응원의 말이었다면 2부 '책상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한 수업이 이어진다. 개념을 이해하느라 시간이 걸렸고, 독서의 진도가 안 나가는 듯한 답답함도 느껴졌다. ​작가는 글감을 고르는 방법부터, 작가의 시점, 그리고 이야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깊이를 부여하는지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가르쳐 준다. 그는 소설창작수업 나에게 참으로 귀한 글쓰기 선생님이시다.​'우리가 쓰는 이야기는 우리의 평범함이 실은 위장된 비범함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마치 모두 똑같아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단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는 눈송이처럼요. 이 작업에 필요한 경험이 딱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감정'입니다. 특별한 경험 자체는 이야기를 창작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특별한 감장을 느끼는 일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됩니다.'​2년 전, 100편 에세이 쓰기에 도전할 때 나는 평범한 하루의 일상 속에서 글감을 찾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집안일하고, 간식 먹고 밤 되어 잠들었다고 간단히 말할 수 있을 일상이었다. 그러나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면 보석과 같은 아름다움이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다섯 살 아들의 편식, 어린이집 적응기, 막 사춘기가 시작된 딸의 반항, 말대꾸, 앞머리 자르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자세히 기록했다. 그리고 모든 글의 끝에는 단 한 줄이라도 깨달음이 소설창작수업 있었으며,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다짐, '결코 쓰러지지 않겠다'는 결의가 또렷이 쓰여있다. 가끔 그때의 글을 읽어보면, 슬며시 웃음 짓게 된다. 4장에서 6장까지는 그렇다면 글을 얼마나 맛깔나게 쓸까, 어떻게 하면 독자가 책을 중간에 덮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읽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까지 할 수 있을만한 잘 쓴 글의 작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인물이나 대상을 묘사할 때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실적인 세부사항들을 만들어 넣어주어야 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충분한 돈 ☞ 5천만 원 2) 상처 주는 말 ☞ 지독한 이기주의자&quot3) 오랜 시간이 지난 후 ☞ 3년 후 4) 끔찍한 사건 ☞ 터널 안 8중 추돌사고 (혹은 교통사고) 5) 불쾌한 냄새 ☞ 시궁창 냄새 6) 큰 키 ☞ 192 센티미터 ​묘사와 디테일에 관한 부분에서 작가는 '묘사는 감각을 감정으로 이어주는 통로입니다. 묘사는 주인공의 내면과 감각, 혹은 소설창작수업 다른 인물들이나 장소와 배경 같은 외부 세계를 섬세하고 정확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작가가 의도한 어떤 감정에 가닿게 만듭니다. 강요하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으로요.'라고 말한다. ​마음속으로, 문지혁 작가에게 말했다.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강요하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그게 어렵다고요.....'나의 소심한 반항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기억하려고 한다. 매일, 쓰고, 고치고, 또 쓰는 것이 원래 작가의 일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그 '섬세하고 정확하게'글로 보여줄 수 있는 작가가 되리라는 소망을 말이다. ​3부'세상 밖으로'에 드디어 이르렀다. 문지혁 작가가 그동안 작가로서 실패했던, 또 성공했던 이야기들이, 작가가 된다는 것과 작가살이의 고됨과 보람에 대해 빼곡히 서술되어 있었다. 1992년 만 12세, 중학교 입학과 함께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그리고 수많은 공모전에서 낙방하며 쓰디쓴 고배를 마셨던 이야기들. '술, 담배 안 하고 주말에 교회 가는 너 같은 애가 무슨 소설을 소설창작수업 쓰냐,'는 개인적 평가와 '순진하고 지질하며 뻔하다'는 소설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실패에 대해 이토록 자세하게 쓸 수 있다니, 작가의 겸손함에 오히려 내가 용기를 얻었다. 책 1부에서부터 3부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문지혁 작가는 솔직했고, 성실했고, 충실했다. 그래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가의 단편소설, '체이서', 장편소설 '중급 한국어'와 '초급 한국어', 그리고 '비블리온'까지 꼭 읽어보고,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책을 덮었다. ​'돌아보면 저는 꾸준하고 연속적인 실패를 거쳐 조금씩 제 장점과 약점을 더하고 빼왔습니다. 시간의 연금술을 통해 제 글쓰기 속의 수많은 불순물이 제거되고 나니 비로소 저에게도 아주 희미하게 반짝이는 무언가가 들어 있음을 알게 된 것이고요.'​나에게도 아주 희미하게 반짝이는 그 무언가가 있겠지. 그러니까 오늘부터라도 다시 쓰기로! ​ #소설 쓰고 앉아있네 #문지혁 #책 추천 #스토리텔링 #글쓰기 #해냄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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